"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섬, 산타 크루스 델 이슬로테"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섬, 산타 크루스 델 이슬로테

콜롬비아 본토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산타 크루스 델 이슬로테는 단 1%의 ㎢(약 축구장 크기) 면적에 816명이 거주하는 초밀집 섬이다. 이곳의 인구 밀도는 68,000명/㎢로, 세계적인 대도시 **홍콩(6,749명/㎢)**보다도 10배 이상 높다.

비좁은 주거 환경

🔹 평균적으로 한 집에는 수십 명이 함께 거주하며, 한 방에서 10명 이상이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 침대 하나를 3명이 공유하며, 더운 날에는 매트리스를 밖으로 꺼내 잠을 잔다.
🔹 개인 공간과 프라이버시는 거의 없으며, 옷과 신발을 벽에 걸어 보관한다.
🔹 전기가 불안정하여 밤에는 어둠 속에서 촛불이나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야 한다.

열악한 생활 환경

식수 부족

섬에는 수돗물이 없으며, 빗물을 모아 사용한다.
7~8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극심한 가뭄이 찾아온다.
해군이 가끔 본토에서 물을 가져와 공급하지만, 항상 부족한 상태다.

쓰레기 문제

섬에는 쓰레기 처리 시설이 없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
바닷속에는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변기까지 가라앉아 있으며, 오염된 물에서 잡힌 게와 물고기를 주민들이 먹는다.

홍수 피해

섬을 확장하기 위해 산호, 조개껍데기, 폐기물을 쌓아 만든 인공 섬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집과 길이 물에 잠긴다.
바닥을 높여 홍수를 대비하는 가구들도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사회 구조 및 생활 방식

무허가 건축과 공간 활용

220가구가 불법적으로 집을 지었으며, 땅 소유 개념이 없다.
공간이 부족해지면 기존 건물 위에 추가로 집을 짓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집을 통과해야 길을 건널 수 있다.

높은 출산율과 어린 연령대의 결혼

평균 16세에 첫 출산을 하며, 가족계획이 거의 없다.
한 가정당 보통 2~5명의 자녀를 둔다.
법적 결혼 없이 사실혼 관계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의료 시설 부족

섬에는 병원이 없으며, 한 명의 간호사가 40년 동안 모든 출산을 도맡아 왔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배를 타고 본토로 가야 하지만, 이동이 쉽지 않아 위험한 경우가 많다.

교육의 한계

섬에는 초등학교 1곳, 교사 12명, 학생 240명이 있다.
중·고등학교가 없어,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 후 학업을 중단한다.

경제와 생계 수단

어업과 환경 파괴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지만, 과도한 남획과 해양 오염으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본토에서 물고기를 수입해야 할 정도로 자원이 고갈된 상태다.

관광 산업

섬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관광객에게 입장료 **$2.5(약 3,300원)**를 받는다.
바텐더, 다이버 등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일 수입이 성수기 $30~50 정도다.
관광객을 위한 작은 수족관에서는 상어와 바다거북을 좁은 공간에 가두어 전시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공동체 문화와 삶의 태도

🔹 주민들은 서로 형제·자매처럼 지내며, 분쟁이 생기면 어른들이 중재해 해결한다.
🔹 경찰이 존재하지 않지만 강도나 폭력 사건이 거의 없다.
🔹 개인주의보다 공동체 생활을 중시하며, 서로 돕고 살아간다.
🔹 대부분의 주민들은 한 번도 섬을 떠난 적이 없으며, 떠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산타 크루스 델 이슬로테의 미래

🔸 청결한 물과 전기 공급이 가장 큰 문제로, 환경오염과 식수 부족이 지속된다면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
🔸 인구 증가로 인해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환경 재앙 위험이 커지고 있다.
🔸 하지만 주민들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강한 유대감과 공동체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현대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심각한 환경 문제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곳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